*스포일러 스샷
칠흑, 효월, 황금을 쭉 이어서 다시 밀었다.



기념 사진도 찍음.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고 스트레스 없이 밀었던 확장팩을 뽑으라면 칠흑이다.
이 게임을 지금까지 하게 만들어줬던 확장팩이기도 하고.
소재 자체도 정치 전쟁 이런 게 크게 부각되지 않고 판타지스러운 요소가 주가 됐던 확장팩이라서.
(+개인적으로 전쟁, 정치가 주가 되거나 자꾸 은은하게 튀어나오면 현실과 너무 닿아 있다고 느껴지는 편이라
경계가 흐려지는 바람에 그냥 소비만 해도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게 덜했던 칠흑이 편하고 좋았음.)

생각보다 효월이 힘들었다. 특히 앞 파트. 갈레말이라든가. 갈레말이라든가. 갈레말.
컷신 하나 볼 때마다 전범 소재 이따구로 쓸 거면 역사 공부라도 하고 쓰라는 말이 자꾸 튀어나와서 힘들었다.
일회성 빌런도 아녔고 그 많은 확장팩 내내 이자식들은 침략전쟁을 벌이는 전범국이에요! 해놨으면서
제대로 수습하려는 노력 없이 흐지부지 다 끝났고 쟤네 불쌍하니 사이좋게 지내요 하는 마무리 그만했음 좋겠어.
그 외에도 갈레말만 생각하면 할말 많아지지만 여기에서까지 머리 줘뜯으면서 괴롭고 싶지 않으니 생략.
갈레말 파트에서 좋았던 건 갈레말왕자를 합법적으로 돼지감자로 만들어서 가오압수할 수 있다는 것뿐이었음.
그치만 후반 파트는 여전히 너무 사랑함.
네네 베네스님. 저 인간이고요 개 열심히 나아갈게요...

그럼 황금은...? 처음 밀던 당시를 떠올려보면 멘헤라 될 것 같은데(12/3 ㅋㅋ)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확장팩이라지만, 난 앞 파트가 모험! 휴가! 여행!의 느낌이라 너무 즐거웠다.
중반부에 갑자기 여기서 또 침략 전쟁이요? SF라고요? 나 서판 하고 있었는데?? 하느라 적응 못하긴 했다만...
가장 크게 와 닿았던 부분은 리빙 메모리. 밀면서 질질 짰었다.
처음 밀던 당시엔 영영 떠나간 존재와 건강하게 이별한다는 건 대체 뭘까... 그게 가능한가 하는 생각을 했었음.
당시 노령과 건강 문제로 언제 떠나보내게 될지 모를 반려동물이 있었어서 여러모로 싱숭생숭 했는데
최근에 다시 밀었을 때는 위로가 됐다. 이미 떠나보낸 후였기 때문에.
어쩌면 이 확장팩을 겪은 이후로 어떤 각오와 예행 연습을 했던 것 같음.
덕분에 떠나보내고 아주아주 힘들었지만 그래도 견딜 수 있었음. 개인적으로 고마운 확장팩.

이래저래 힘든 시기였는데 다시 하기 하면서 여러모로 기분 전환이 된 것 같다.
글고 혼자 밀었으면 중간에 딴 길로 샜을 텐데 같이 밀어주는 사람 있으니까 끝까지 주행할 수 있었음.
뭐 그랬다네요. 암튼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