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독자 시점 포스터

전지적 독자 시점

전독시
관람일 2026-01-20
국가 한국
장르 코미디인듯
감독 김병우
출연 안효섭, 이민호, 나나, 채수빈

리뷰



지인이 대홍수보다 끔찍하다고 열불을 내길래 궁금증이 생겨서 넷플로 봤다.

진짜였음. 이걸 보고 나니까 대홍수가 좀 나아 보일 지경임.


우선 원작 전독시는 내가 처음 본 웹소였음. 

웹소를 그렇게 막 덕질하면서 파는 편은 아니었고... 

끝까지 읽은 웹소라고는 전독시 하나밖에 없을 정도로(외전은 안 봤지만) 제법 재미있게 봤었다.

하도 트위터에서 영상화 망했다고 난리가 도니까 망했구나...하고는 있었는데, 이정도까지 총체적으로 망했을 줄은 몰랐다.

나는 그래도 설정만 이상하게 각색했지 영상미나 CG는 제대로 잡아놔서 말 그대로 눈으로 보는 재미는 있을 줄 알았는데... /녹아  


일단 보는 내내 웃음을 참을 수가 없음. 그냥... 그냥 코미디 영화잖아 이거.

후반에 우주 배경 나올 때부터는 정말?? 장난하는 건가 싶어서 함박 웃음만 나옴.

원작의 근간을 무시하는 감독의 비대한 자아가 덕지덕지 묻은 각색 잘 보았고요....

아니 대체 우리나라 감독들은 왜이렇게 에고가 두둑한 것임? 

일본에서 실사화 영화가 주류가 되고 꾸준히 돈벌이가 되는 이유를 몰라?

원작을 그대로 복붙 수준으로 재현해주니까 기존 팬층이 기꺼이 돈 내고 소비해 주는 거잖아. 

근데 원작 존중은 무슨 본인들의 과감한(이라 쓰고 제멋대로 꼰대 근성 덕지덕지 묻은 고집 덩어리) 각색과 억지로 꾸역꾸역 쑤셔 박은 쓸데없는 메세지가 있어야만 진정한 영화가 된다고 생각하는 건지 뭔지... 


그냥... 대홍수에서 느낀 영포티 감성도 아니고 여긴 환갑 잔치 같았어요. 

김독자를 인류애 넘치는 청년으로 각색하고 싶지만 원작의 흐름은 좀 따라가는 시늉이라도 해야겠고 그 김에 뻔한 악당들 참교육도 해야겠고.

덕분에 김독자의 자아가 싸이코패스였다가 휴머니스트였다가 찌질한 겁쟁이였다가 뭔 다중인격자처럼 난리도 아님.

그리고 대홍수 때도 느낀 건데 감독... 어린이를 싫어함? 어린 아이를 연출하는 방식이 납작하다 못해 비닐처럼 투명함.

징징거리고. 짐짝처럼 굴고. 고구마 요소로 써먹어야 하는데 그 와중에 순수해야하고... 꼭 어린 애들은 그래야만 한단 것처럼 연출함.

연기 잘하는 아역 배우가 너무 과분하고 안타깝다고... 다음 작품에선 꼭 좋은 감독 만났으면 좋겠음.


그 와중에 CG는... 중국산 양산형 게임 홍보 영상 같다.

양산형 게임 홍보영상이 나쁘단 게 아님. 게임이 아니라 실사로 만든 영화인데 그런 퀄을 내고 있으니까 문제라는 거지.

타격감 하나 없는 액션씬. 스쳐지나가면서 봐도 부자연스러운 크리쳐...

화룡 나올 땐 농담 아니고 옛날 옛적 괴수영화 고질라 같았음.

초반엔 안효섭 배우의 과한 리액션과 연극톤 스러운 연기도 어색해서 몰입을 방해했는데, 

나중에 가면서 보니까 그냥 배우의 연기력만 문제인 게 아니라 어색한 CG와 어설픈 편집이 더 문제라는 게 보임.


대부분의 캐릭터가 전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로 각색을 했으면, 

각색한 내용 자체로 재미를 잡거나 몰입을 끌고 가기라도 해야 했는데 그건 성공했냐?

아뇨 그냥 못했어요. 싹 다 못했어요. 실패했어요. 

기존에 있는 전독시 원작에 대한 기억을 배제하고 가벼운 킬링타임용 영화로 인식해 보려고 해도... 

보는 맛도 없고 쾌감도 없고 개연성 없고 설득력 없고 재미도 없음.

그냥 감독이 영화 내내 고집 부리면서 우기기만 해서 지치다 못해 그래 어디까지 하나 보자ㅋㅋ 하고 보다가 허망해질뿐임.


남의 IP가지고 작업하는 감독들은 에고좀 납작하게 눌러서 수납해두고 안 꺼냈으면 함.

대홍수처럼 본인 영화 망치고 욕먹는 게 훨 낫지 왜 애먼 사람 작품을 말아 먹을까.

그놈의 메시지 교훈. 

누가 그런 거 느끼려고 굳이 그 수많은 영화 중에 이 영화를 선택해서 봤겠냐고. 팬층이 보거나 이런 장르에 관심 있는 사람이나 보겠지.

대홍수를 본 사람은 재난 영화를 보고 싶었을 테고, 전독시를 본 사람은 내가 즐겁게 봤던 소설의 영상화, 혹은 화려한 크리처 액션을 기대하고 봤을 거라고. A를 홍보해서 A를 보러왔는데 C나 F가 있었을 때, 잘했고 쾌감이 있어야 반전이지 못하면 기만밖에 안됨. 

한우투쁠소불고기라고 해서 구매했는데 짠~ 사실은 콩비지고기 였습니다! 하는 거랑 뭐가 다른지 난 모르겠다.

감독님 꾸준히 관객 기만하는 짓 그만 하시고 그냥 장사 접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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